안녕하세요 Roy 입니다.
저는 집에서 종종 위스키를 구비해놓고 가끔씩 즐기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드러운 위스키보다는 개성이 두르러지는 위스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위스키를 마실 때는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곁들여마시는데, 위스키의 종류와 개성에 따라서 그에 어울리는 음식들도 달라지죠,
쇠고기 스테이크의 핏물과 기름진 맛을 함께 즐기는 레드 와인의 탄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의 맛을 함께 안고 가는 푸드 페어링이나 해산물, 생선의 바다의 짠내나 비린 맛을 씻어내 줄 수 있는, 와인의 마리아주처럼 위스키의 최상의 조합의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말린 과일 & 견과류
‘위스키와 과일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하기보다는 ‘그다지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위스키는 원료에 따라 생산하는 국가에 따라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위스키를 전부 통틀어서 가장 공통적이고 기본적인 맛은 ‘바닐라’같은 풍미의 단 맛과 ‘나무’와 ‘초콜릿’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위스키든 오크통에 숙성을 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풍미인데,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고 과일을 하나 베어 물면 과일의 산미와 단 맛이 입안의 위스키의 단 맛을 전부 씻어내주는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주로 위스키를 마실 때 파인애플, 오렌지, 토마토 같은 신맛을 가지고 있는 생과일을 곁들여 먹지 않습니다. 생과일보다는 ‘말린 과일’을 추천합니다. 과일을 말리는 과정에서 당분이 응축되고 수분이 없기 때문에 위스키의 단맛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견과류는 위스키에서 자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풍미이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특유의 고소한 감칠맛으로 위스키의 나무 향을 해치지 않고 함께 마시기 좋습니다.

2. 초콜릿
위스키와 초콜릿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위스키도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듯 초콜릿도 종류가 있습니다. 다크, 밀크, 화이트, 버터와 생크림을 써서 만드는 생초콜릿이라 부르는 파베 초콜릿, 안에 아몬드나 헤이즐넛 등을 갈아 넣은 셀 초콜릿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 좀 받아본 분들이 아니면 사실 저 처럼 이런 종류를 많기 알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개성이 강한 버번위스키나, 싱글몰트위스키에는 다크를,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는 블렌디드 스카치 혹은 아이리쉬 위스키에는 밀크를, 그리고 고연산 위스키(숙성 25년 이상) 혹은 재패니즈 위스키에는 다소 초콜릿 맛이 미세하게 느껴지는 화이트를 매칭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강한 버터의 단맛과 말캉말캉한 식감 때문에 생 초콜릿을 가장 선호하는 편인데, 이 생 초콜릿은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 발베니, 글렌 드로낙, 달모어 같은 위스키랑 즐기곤 합니다.
웬만해서는 초콜릿과 어울리기는 하나 부드러운 위스키와 초콜릿의 단맛이 강한 초콜릿은 위스키의 풍미를 저하 시킬 수 있으므로 잘 선택해야 합니다.

3. 치즈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치즈도 종류가 수 십 가지인 만큼 매칭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다 치즈는 스모키한 향이 강한 위스키, 특유의 향이 강한 블루치즈는 스파이시한 향을 가지고 있는 쉐리 캐스크 싱글 몰트나 라이 위스키, 부드러운 단맛과 감칠맛이 가미되어 있는 브뤼 치즈는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싱글 몰트나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가 잘 어울립니다. 저는 주로 집에서는 크림치즈는 사다 놓고 먹는 편인데 크래커와 크림치즈를 살짝 발라서 버번위스키와 한 잔 마시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군요.
초콜릿과 치즈의 매칭의 공통점은 강한 향이 나는 음식과 위스키를 조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고연산 위스키들은 숙성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미세하고 섬세한 맛을 느끼려면 대체적으로 강한 개성보다는 은은한 맛을 지니고 있는 음식과 매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스테이크 & 바베큐
이건 뭐… 사실 말이 필요 없는 조합이긴 하다만… 제가 예전에 뉴욕에 갔다가 귀국 전 날 바베큐와 버번위스키를 판매하는 곳에 갔다가 위스키를 너무 많이 마셔서 오후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호텔로 돌아갔던 적이 있습니다.
버번위스키와 바베큐는 이 정도로 위험한 조합입니다.
미국에서는 바베큐를 만들 때 버번위스키를 바베큐 소스로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소스의 단맛과 매콤한 맛은 버번과 라이 위스키는 말할 것도 없이 잘 어울리는 편이며, 고기의 육즙과 후추의 플레이버가 대체적으로 강한 맛을 가지고 있는 스모키한 위스키들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5. 디저트류
디저트도 초콜릿류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종류가 있을 텐데, 역시나 너무 달지 않은 케이크, 파이, 타르트류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초콜릿이나 생크림이 많이 가미된 디저트류보다는 레몬 타르트와 애플파이를 함께 버번위스키와 곁들여 마시면 조금 오버 보태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조합인데, 뻔한 단 맛보다는 약간의 상큼함이 함께 맴돌고 고소한 맛 또한 버번위스키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6. 햄 & 소시지
살라미나 하몽 같은 해류나 매콤한 맛을 가미하고 있는 소시지류와도 조합이 좋은 편인데, 짭조름한 기름진 풍미가 짠내와 매칭이 아주 좋습니다. 어울리는 위스키는 스파이시한 풍미를 가지고 있는 라이 위스키 그리고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를 추천합니다.

7. 석화
이 조합은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만한 조합입니다.
겨울 석화 시즌만 되면 인스타그램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석화와 스모키한 싱글몰트위스키 조합은 빠질 수 없습니다. 사진의 탈리스커 위스키 증류소는 스카이 섬이라는 곳에서 증류되는데 섬 지역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숙성되기 때문에 바다의 향이 물씬 느껴지는 짠내와 적절히 가지고 있는 스모키함의 밸런스는 어느 싱글 몰트도 따라올 수 없는 독자적인 플레이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탈리스커뿐만 아니라 아일레이 지역의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 같은 위스키와도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석화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못 먹어봐서 객관적인 평가는 어렵습니다;;;
위에 7가지 말고도 훈제 연어, 생선회, 양념치킨류도 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저만 맛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특정 위스키 브랜드와 구체적인 푸드 페어링에 대해서 한 번씩 매칭해보는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